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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자 동문]사진작가 (국어교육 6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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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4-01 00:00 조회2,2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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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보中-

나는 당신을 만나고 나서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저 익숙한 몇가지 단어를
가지고 살아가는 나는 두서너 시간의 인터뷰만으로 당신을 표현하라는 엄청난
주문에 밤을 지새웠습니다. 마른 논에 물이 스며들 듯 당신에게 빠져 버린
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오랬동안 망설이다가 당신에게 엽서 한 장을 띄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에 당신의 식물연작을 대하고는 인사동 어느 거리에서 본 추상화
인줄만 알았습니다.
  
「생명존중」 작품을 보고는 재면서 설치 미술이냐고 물었지요.
그렇게 무지목매한 저를 보고 일절의 비웃음 없이 차분히 사진미학에대해 설명해
주셨지요.
고명도의 삼원색칼라현상으로 제작된 식물연작은 사진기법의 조작피나 수정이 아닌
지면의 칼라를 뽐아냈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작품속의 원초적 칼라는
화판이 아닌 피망,양배추, 과일열매 등의 자연현상에서 포착하였다고.충남 예산 벽지
고등학교 부임 후 첫 월급을 탄 당신은 다짜고짜 진작부터 마음 먹은 대로 카메라를
구입했다지요. 속내 깊은 곳에 숨겨 놓은 사진에 대한 열정은 어디서 나왔던가요.,,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케네디와 사진기자였던 재클린의 로맨스에서 사진에 대한
매력을 가지게되었다는 당신. 너른 평원위의 세기의 연인이었던 재클린과 케네디의
사진이 당신을 움직였다고. 단지 그런 소녀적 이상이 오늘의 대작가를만들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당신의 스승인 아서 올만이 말했듯 당신의총명함과 한가지 사물에
천착하는 남다른 열정때문이

아닐까요.
오늘날 한국화단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재미사진작가 정영자. 당신은 "가장진실되며
순수한 색채는 태양의 열을 받아 자연스럽게 발산된 색"이라고 합니다. 자연물에
렌즈의 수정이나 트릭없이 화면을 이루는 당신의 무기는 바로 카메라의 렌즈 이전에
당신의 예사롭지 않은 두 눈입니다. 육안의 색채를 심안의 색채로 환원시키는
그것이야말로 진짜 카메라가 아닐까요.

네 번째 만남이 결혼식이었다는 당신의 로맨스를 들으면서도 아마 부군이 당신의
그윽한 눈빛에 반했을 것이라지레 짐작해 봅니다. 벌써 서울로 돌아온지 5년.
날로 번창하는 사업, 모자람이 없는 20여년의 미국생활을 뒤로 하고 서울로 돌아온
당신은 보다 한국적인 것을 갈구합니다.
해외 출장이 잦은 부군의 사업상의 빈자리를 채우는 한편, 아들딸들이
어엿한 한국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당신의 몫입니다.
어느것 하나 만만치 않은 서울 생활일텐데 너무나 씩씩한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끝까지 놓을 수 염는 것이 사진이라 합니다. 외국생활에 길들여진 당신은
한국에 있었으면 느끼지 못했을 일상으로부터 보다 한국적인 것을 찾고 있습니다.
씨앗의 최근 연작이나 「공존의 프로젝트」게서 보여지듯 당신이 인생을 통하여 생명과
인간존중에 관심을 갖는 것도 로긋촌에 이르는 당신의 깨달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는 더욱 바빠지시겠네요.
상명의 스승님이셨던 홍윤숙선생님과 함께 시와 사진첩을 출간하신다구요. 출판기념회를
하면 꼭 불러 주세요.아직도 당신의 거실을 둘러 싼 작품들의 선연탄 빛깔이 뇌리를
꽉 채워 어지럽습니다. 며칠이나 가야 정리될지모르지만 그냥 놔두려고 합니다.
온갖 상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그런지도 모릅니다.지면상 이만 줄여야겠네요.…

참 막내 따님 하이디가 아프다고 했는데 다 나았는지도 궁금하군요. 해외 출장 때문에
뵙지 못했던   이강숭사부님께도 안부전해주시구요.조만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구요. 안녕히 계셔요.
당신의 후배 이건 올림

 
장영자 동문의 사진 전시회를 http://www.photo98.or.k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정영자  PROFILE

 상명여자대학교 국어과 졸업  Chabot College 사진학 전공
  Arthur Ollman 사진 사사(현재, San Diego Museum of Photography Art Director)  [개인전]
  1980  귀국 사진전 예종 화랑 (Seoul, Korea)
  1992  Arthur Owen Memorial Stone Gallery(S.F, USA)
  1993  Chacun A Son Gout Gallery (S.F, USA)  1994  갤러리 서화 (Seoul, Korea)
  1995  Galeria UC Berkeley Extension (S.F, USA)  1996  갤러리 서화 (Seoul, Korea)
  1998  갤러리 서화 10 월 예정 (Seoul, Korea)  [단체전]
  1992  Korea Post 창간 8주년전 (Santa Clara, USA)
  1992  해외 거주 여류 4 인전 D'Art Gallery (Sunny Vale, USA)
  1992  한국 사진 수평 전 서울 시립 미술관 (Seoul, Korea)
  1997  공존의 프로젝트, 갤러리 신 (Seoul, Korea)  [작품소장]  POSCO America Corp. (USA)
  쌍용 자동차 (주)  제주은행 (주)  갑을 전자(주)  Lego Korea (주)  Nega System Inc. (USA)  대한제분
  주소  서울 서초구 양재동 208-3 그리미아 빌라 가동 101호  Tel. 02-575-4614/5, Fax:02-579-8281
  

정영자의 사진세계   누구든지 자기의 문화권을 벗어나 멀리 떨어져
살 때는 옛날부터 말하여온 "번역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무의미한
것이다."라는 현명한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정확하게 번역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편리한 일이다.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기록의 도구, 의견없는 기구,
진실의 필경사라 생각하였다. 영어의 "Photogrphy"라는 말은 라틴어로
Photo 즉 "빛"과 Graphy "그림"이다. 빛의 그림이라는    말은 아마도
주관적인 손재주라 의미할 지라도 다른 말로는 "진실의 기록"이라는
Medium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떤 경우 진실이며 그리고 왜 우리는 단순히 카메라를
붙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진실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것일까?   매우 총명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정영자로서도 그녀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아마도 놀랄만큼 다양한 미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각양 각색의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 온 미국이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고 하여도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이 사회에 침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카메라라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계획하는데는 가장 좋은 기구이다.
즉 구성,
결정력, 세밀한 촛점 등등 이러한 모든 것들은 사진작가가 시각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자가 1979년 나의 제자가
되었을 때 나는 그녀가 대단한 열정과 고도의 지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그녀는 너무 미국을 존중했기 때문에(언어가 다른점에 수줍움은
있었을 망정) 카메라를 통해서 미국을 논설하거나 문화적 비판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대신 그녀는 순수성과 사물의 본질에
대해서는 대단한 흥미를 느껴왔었다. 이러한 사진은 근본적으로 문화나
언어를 이해하려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좀더 자연현상이나
완전무결한 색의 황홀감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나라와 국경과 문화와
언어의 차원을 초월한 진실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서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오래된 성당의 찬란한 스테인레스 유리창을 통하여 흘러나오는빛의
아름다움을 감동으로 느껴왔었다. 그리고 또한 소수의 행운아들만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열대지방의 해저 5m 가량 아래서올려다본 그 찬란하고
아름다움 태양의 빛을 본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과 같이 투과광선의
색깔은 우리가 보통 반사광선으로 대하는 사물보다 더욱 작열하는 선명한
빛깔을 내게 해준다. 그후 그녀는 많은 경험을 통하여 자연적 소재즉, 과일,
잎사귀, 꽃, 채소, 따위 등에 빛을 투과시켜 스테인레스 유리창과 같은
뛰어난 순수하고 완전한 색을 창조해   낼 수 있었다. 물론 화려한 색만으로는
훌륭한 예술을 만들어 내기엔 충분하지 않다. 날카로운 판별력, 균형, 절재,
세련미, 이러한 모든 것들은 그녀가 갖춘 그녀 특유의 개성이다. 우리는 그녀의
예술을 통해서 거의 영혼적으로 완전한 색의 랩소디와 단순한 사물의 순수성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녀는 현명하게도 형상과 식물형태의 내면적인 구조들을
잘 이용하여 그들 나름의 감각에 호소하는 구도들을 완성하였다.
 정영자는 이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일상 생활에 지나쳐 버리기 쉬운
평범한 사물들을 심오한 세계로 끌어올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수 많은 사진
예술의 선구자들이 했던 것처럼 그녀는 마술을 부리는 것과 같이 평범한
사물들을 놀라운 경지로 보여줄 수 있는 그녀의 재능이 우리를 격려하여
주었으며, 또한 연금술과 같은 마력으로 믿게 하였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우리들에게 자연과의 사랑을 또 다시 새롭게 하여 주었다는 점이다.  산디에고
사진미술관 관장 아서 올만 1994.4.26   정영자의 사진그림들  - 식물연작Ⅰ
1840년대 니엡스가 발명한 직후 처음에는 스냅사진이 갖는 찰라적 순간의
재현으로 동일한 현상을 포착하려든 인상주의 미술에,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꼴라주의 발명과 함께 화면구성의 일부분으로 혹은 사실대상을 육안으로
감지되지않는 부분까지 재현해낼 수 있는 기계적 기능으로정밀묘사를
주요미학으로 삼았던 사실주의 미술에 보조수단으로 두루 영향을 미쳤다.
인스턴트 카메라의 발명으로 이제 사진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침투, 대중성과
상업성은 이루었으나 사진기의 특수한 기능이 갖는 고유한 성질과 그 미학적
효과를 추구하는 예술로서의 사진의 역사는 줄잡아 80여년 가령된다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예술사진은 양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체로 네가지 유형으로
대별해 볼 수 있는데 그 첫째가 '정직한 사진'(Straight Photography) 양식이며
스티클리츠(Stieglitz), 폴 스트란드(Strand), 웨스턴(Weston), 앤셀 에덤스
(Adams) 등이 추구했던 미학적 접근양식으로 이 양식은 풍요한 텍스츄어와
다량의 세부를 지닌 형상들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카메라의 기량을 십분 활용해
현실과의 접촉을 결코 잃지 않으면서 자연과 인간을 해석하고자 노력했다.
이 때에 결과된 형상은 미리 예견되거나 구성되었으나 테크닉은 수정이 없이
형상을 솔직하게 실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두 번째의 양식은 일반적으로
'형식주의'라 정의되는데 만레이, 모홀리 나기 등이 실험했던
양식으로 일명 '추상사진양식'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들에서 사진은 형태자체
만을 위해서 존재, 형태를 고립시키거나 배열하는 수단으로 기용되며, 사진의  
인화나 현상과정의 단계, 혹은 광선이 인위적으로 조작, 또는 수정된다. 세 번째가
'도큐멘터리' 혹은 기록양식으로 이는 기본적으로 소통과 전달을 의도로 메시지
전달혹은 주관의 개입이 배제된 기록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정직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설득력있는 정보를 중시한다. 도규멘터리양식에서 소재는
핵심이다.
네번째가 이 양식의 창시자인 스티글리츠의 정의를 인용한다면 '등가'
(The Equivalent)를 추구하는 양식으로 '등가' - 19세기말 상징주의자들이 즐겨
기용했던 용어다 - 한 사진을 사진가의 주관적인 감정의 상태나 내면의 비젼의
 의미를 암시하는 상징 혹은 메타포로 간주한다. 가령 사진가가 구름을 찍었다면
그 사진은 구름 사진이 아니라 구름을 통해 그의 삶의 철학이나 내면감정을 표현
하기 위해서다. 이 네가지 양식은 다소 양상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변했을지언
정 그 토대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사진공부를 시작, 현재 산디에고
사진미술관장으로 있는 아서 올만에게 사사하면서부터 전시활동을 개시, 몇차례
전시회를 가진 바 있는 재미사진작가 정영자가 1977년부터 1991년까지 제작한
작품들을 가지고 한국사단에 첫 선을 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전부가 광택과 윤색을
제거,  자연색의 순수함과 풍요로움을 살려주는 'Cibachrome' 칼라현상으로
제작된 식물연작들이다. 마치 단순하나 대담한 색채추상화면을 연상시키는
그의 사진들은 그러나 '추상사진' 양식에서와 같이 사진 본연의 기능이나 기법을
조작하거나 수정함이 없이 그가 주요소재로 선택한 식물 - 파,양배추, 피망과
같은 채소, 과일열매, 꽃, 풀, 해초, 나무껍질 등 - 의 세부를 확대렌즈를 기용해
대담하게  확대해 찍은 형태들을 가로로 혹은 식물의 결을 따라 절단한 다음
꼴라주해 배치한 것이다. 다시 말해 그는 '정직한(Straight)테크닉을 기용하고
있으나 구성에 있어서는 추상적인 방법을 보이고 있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안셀 에덤스의 유사한 방법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물론 에덤스는  흑백사진의
명암의 변조와 형상세부의 정밀함과 섬세한 선구조에 천착하고 있는 반면,
정영자는 칼라사진만이 향유할 수 있는 색체의 회화적 효과와 서정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그가 색채사진에서 소재를 자연 특히 식물에서 구하고
있는 것은 "가장 자연스럽고 진실되며 순수한 색체는 태양의 열을 받아
자연스럽게 발산된 색"을 간직하고 있는 식물에서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여간 작가의 대부분의 사진들에서 공통된 특징은
단순하나 엄정한 구심구성으로서 예리하게 절단된 크고 강렬한 원색면 - 빨강,노랑,
녹색이 대부분이다. - 온 화면 양측면에 좌우대칭을 이루면서 병치돼 있고 가운
데에는 수직축 방향으로 대체로 위로, 그리고 안으로 향하고 있는 반복적인 곡선
이나 반점문양 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구심구성은 관객의 시선을 그림의
중앙으로 끌어 안은 듯한 인상을 유도하며 이러한 흡입력의 효과는 간혈적인
여백공간의 활용과 아울어 압도하는 듯한 감각적 색체의 다이나믹한 리듬을  
연출하고 있는 유기적 곡선에 의해 증강된다. 아울러 상승하는 형태들은
생명의 분출하는 힘과 에너지를 표현, 육안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창조의
신비를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엄격한듯 다이나믹하고 때로는 에로틱하기
까지한 그의 식물연작들은 유사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 화가 죠지아  
오키프 - 현대사진의 개척자였던 스타글리츠의 부인으로 그의 그림들도 사진의
확대렌즈를 보조수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 의 비슷한 소재의 그림
들을 상기케 한다. 결론적으로 그의 색체사진들은 육안으로 감지되지 않는
자연의 신비롭고 풍요로우면서도 환상적인 색체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으나
순수히 솔직한 사진의 고유한 기능을 통해 그리고 자연소재를 빌어 펼쳐보이고
있다. 한국화단에서는 첫번 전시이지만 앞으로의 그의 활동이 기대된다.            
                                                      송미숙(미술사/비평가 성신여대교수)

 Expousure on the Seeds - 식물연작Ⅱ

 이번 전시되는 작품들은 귀국한 후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그동안
어떤 작품을 할 것인가 내심 고민하였다. 하지만 93년 귀국 후 지금까지 조국에
돌아온 포근함과 따뜻한 감정이 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들은 어머니의
가슴과 같은 그런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제는 잊어버린 추억처럼
다가오는 70년대의 아름다운 기억들과 90년대가 주는 충격적으로 변화된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 짜여들어 가지 않는  PUZZLE을 짜 맞추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던 지난 95년 가을 친구들과 양평에 놀러 갔었다. 하늘은
가을 특유의 맑은 하늘과 들에는 반짝이는 황금들녘이 아름답게 물결치고
있었다.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뛴다는 시인 William Wordsworth처럼 난 대 자연
속에서 생동하는 상큼한 바람과 흰구름은 놓칠 수 없는 어떤 충동   같은 뭉클한
것이었다. 물결치듯 흔들리는 들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쉽게 지나치기 아까운 주제거리들이었다. 난 야생식물들을
한 뭉큼 집에 가져왔다. 그리고 어떤 풀들은 꽃을 피우고 난 후, 작업실 바닥에
가득히 씨가 쏟아져 내려있었다.  난 흩어져 내린 씨앗을 본 순간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들은 내가 그동안 찾아왔던 Subject들이었다. 난 식물
시리즈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 꽃이나 잎사귀, 뿌리들을 조심스 럽게 다루고 더러는
고른 DEPTH OF FIELD를 위하여 책갈피에 넣어 말렸다.

   꽃과 씨앗, 이것들은 얼마나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 두 가지가  
갖는의미는 서로 제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 의미와 의무가 다른 관계를 가지고
있다.
꽃은 젊고 화려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자식과 같은 의미가 있으나 씨는 막혀진
공간에서 인내하며 기다리는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는 모성애적인 의무를 지니고
있다. 나는 이 씨앗들을 보면서 어떤 알 수 없는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 까맣고
반질반질한 작고 딱딱한 이 작은 알맹이들... 그들은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나  얼마나 많은 가능성과 미래를 내포하고 있는가? 씨앗! 이것은 어쩌면
조국의 의미와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번 행하고 있는 작품 시리즈에서 씨앗(SEED)과 식물(PLANE)의 어떤
연계적 함수 관계를 찾고 이제는 지나가버린 아름다운 기억들과 추억들을
IMAGICALLY 승화시키고 싶었다. 지난 식물 시리즈 작품들이 이 꽃, 잎, 줄기에
해당된다면 이번 전시되는 작품들은 씨앗에 관한 작품들이다. 여기서    
씨앗은 구성상의 배치는 늘 Background를 장식하는 포용력을 나타내며 꽃,
잎,줄기, 뿌리를 부각시켰다. 씨앗의 배치는 율동미를 줄 수 있는 구도라든지
아니면 방향성과 형이상학적이나 GEOMETRUCAL한 구도를 통해 깊고 심오한
느낌이 나도록 하였다. LENS는 어떤 왜곡된 시각보다도  우리 육안으로 직시하여
볼 수 있는 느낌에서 80mm표준 LENS를 사용하였다. 지금까지 사진을  찍어
오면서 늘 느끼는 점이지만 사진이란 보이지 않는 향기를 찾아 헤메는 것같은
어려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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